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6.4 지방선거, 여야 잠룡들 받아든 손익계산서는?
與 정몽준 '지고', 홍준표·원희룡·남경필 '뜨고'
입력 : 2014-06-05 오후 5:02:0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일부 여야 당선자들에게 2017년 대선 후보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 자천타천 대권 잠룡으로 거론돼온 후보군의 윤곽은 이번 지방선거 당락에 따라 한층 더 선명해진 분위기다.
 
◇'서울 수성' 박원순·'대망론' 안희정 돋보이는 野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아직 본인이 대권 의지를 피력한 적이 없음에도 지방선거의 꽃으로 통하는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이다.
 
2011년 재보선을 통해 서울에 입성한 박 시장은 '안철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당시와 달리 이번엔 오직 자신만의 브랜드로 국면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 시장은 특히 여권 잠룡 1순위로 꼽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격돌해 비교적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대권을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희정 충남지사도 재선 성공으로 위상이 격상됐다. 안 지사는 차기 대선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대망론을 적극 활용한 케이스다.
 
역대 선거마다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점은 안 지사의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중원 득표력이 확인된 안 지사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또 친노(親盧)계 적자인 안 지사가 잠룡군에 포함되면서 친노 핵심인 문재인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안 지사의 당내 영향력 확대를 전망케한다.
 
반면 또 하나의 잠룡 송영길 인천시장은 재선에 실패해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낙선의 고배는 마셨지만 야당 후보에겐 무덤이나 다름없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의 득표율을 수확해 재기의 여지를 남겼다.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충남지사. ⓒNews1
 
◇정몽준 지고, 홍준표·원희룡·남경필 뜨는 與
 
새누리당의 잠룡 후보군에 변화가 감지된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고수해왔으나 박원순 시장에 일격을 당해 치명적 내상이 불가피하다.
 
정 후보의 낙선으로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자·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가 반사이익을 얻는 형국이다.
 
이들은 향후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무성 의원과 함께 당내에서 치열한 대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당선자와 원 당선자는 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며 '지방 인물론'을 내세웠고, 이는 결국 무난한 승리로 이어졌다.
 
남경필 당선자는 서울시장이 출구조사 때부터 주도권이 야당에 넘어간 가운데 개표에서 김진표 후보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경기도를 지켜낸 부분이 돋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 잠룡들은 문재인·박원순·안철수·안희정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강력한 카드에 비해 아직까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내부 경쟁을 통해 지지율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인데, 여당 잠룡들이 지방선거 여세를 몰아 고공비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사진=뉴스토마토)
 
박수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