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전.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 시즌 K리그 올스타전이 막을 내린 가운데 지속적인 스타 발굴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은퇴한 박지성과 이영표 KBS해설위원을 초청해 당장 인기몰이에는 성공했으나 앞으로의 올스타전 활성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2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을 개최했다.
5만113명(역대 5위)의 관중이 꽉 들어찼으며 KBS는 생중계를 통해 안방에도 올스타전을 전달했다.
전반 13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적셨다. 높은 습도가 비와 섞이며 이따금 강풍까지 그라운드를 휘감았다.
하지만 선수들과 관중들은 개의치 않고 축구에 흠뻑 젖었다. 열렬한 팬들은 이미 준비해온 우비와 우산을 동원해 자리에 일어서서 목청 높여 선수들을 외쳤다.
박지성은 성실한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장기인 헛다리짚기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K리그 선수들 또한 팬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골을 넣을 때마다 재치있는 골 세리머니가 나왔다. 차두리는 그라운드 밖에서 장난 섞인 행동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다만 K리그 올스타전인 만큼 이제는 진지하게 리그 자체의 흥미 유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축구 관계자는 "박지성과 이영표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활용했지만 당장 내년부터 더 좋은 올스타전을 치르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K리그 올스타전이지만 언제까지나 다른 카드에 매달릴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K리그 올스타전은 흥행을 외부에 다소 기댔다.
2010년에는 FC바르셀로나를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2011년에는 축구경기 대신 선수들이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사랑 나눔클리닉을 펼쳤다.
2012년에는 2002 한일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2002년 대표팀을 구성해 K리그 올스타전을 치렀다.
2007년 이후 K리그 선수만으로 펼친 올스타전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까진 K리그 자체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지난해 K리그 올스타전은 1, 2부 승강제 도입을 기념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하지만 1만1148명의 관중만이 경기장을 찾아 역대 최소 관중의 실패를 맛봤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얻은 교훈은 자국 리그가 활성화된 팀과 그곳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K리그가 좀 더 많은 힘을 얻길 희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