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기술위원회가 요술방망이는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 다만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력은 지속해서 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다."
이용수(55) 신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년에서 10년, 길게는 20년까지 바라보고 질적인 차원에서 바꿀 수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회의 업무와 운영방향을 설명하는 동시에 초미의 관심사인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내외국인 30여 명을 포괄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되 될 수 있으면 9월 A매치에 감독이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선임하는 일은 없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임시 감독 체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내렸다.
이 위원장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나타난 특징 중 큰 변화는 예전보다 더 수비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공격 상황에서는 공격수의 빠른 스피드와 절묘한 개인기, 결정력을 갖춘 팀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은 스피드는 좋지만 개인기는 세밀하게 다듬고 결정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세계 수준에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체력 준비가 잘 될 때 결과가 좋았다. 수비 때 더 많은 숫자가 가담하고 공격 때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전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언론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감독 후보군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많은 분이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아직 제가 그분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30일 기술위원회 회의할 때는 많게는 외국인 15명 이내, 내국인 15명 이내 리스트를 만들어서 검토할 예정이다. 어떤 분들이 올라와 있는지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새롭게 출범하는 기술위원들의 면면도 드러났다.
이용수 위원장을 필두로 조영증 K리그 경기위원장, 김학범 전 강원FC 감독, 김남표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 최영준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 신재흠 연세대학교 감독, 정태석 분당베스트병원 센터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3명(김학범, 김남표, 최영준)은 상근기술위원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