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의 유재학 감독. (사진=FIBA)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농구대표팀의 유재학 감독이 세계무대와 한국 농구의 격차를 인정했다.
유재학 감독은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이 새로운 것을 느끼고 경험했다"면서 "충격적일 정도다. 세계 농구가 어떤 추세로 가고 있는지 느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농구월드컵 멕시코와의 D조 조별리그 마지막 5번째 경기에서 71-87로 패한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해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문태종(16득점), 양동근, 이종현(이상 10득점)의 득점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으나 리바운드에서 멕시코에 19-44로 크게 밀려 경기를 내줬다.
대표팀은 지난 1998 그리스 대회(당시 세계선수권) 이후 16년 만에 참가한 이번 농구월드컵에서 앙골라, 호주,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멕시코와 맞붙어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가 몰라서 준비를 못 한 것이다. 그래서 참패를 당했다"면서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의 장기가 외곽슛, 스피드, 압박수비인데 상대에 완벽하게 졌다"고 털어놨다.
다만 유 감독은 "그렇다고 실망하고 포기할 것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희망을 보였다"며 "아직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면 되겠다는 희망을 봤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가드 양동근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세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 계기였다. 아시아에서의 경험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농구하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자책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귀국해 오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유재학 감독은 압박수비를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유 감독은 "평가전 이후 수비가 약해졌다. 나도 선수들에게 뭐라 할 수 없다"며 "상대방의 기량이 매우 좋았다. 그 부분에서 더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