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공격수 김윤미.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철통 보안을 풀어헤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베트남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약체를 상대로 한 경기지만 경기 운영 면에서 세계 정상급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 인천 남동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C조 1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김윤미의 2골과 김은주, 리예경, 정유리의 골로 5-0 대승을 따냈다.
눈에 띄게 압도적인 신체조건과 경기력을 선보인 북한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쳤다. 베트남은 후반 8분에야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북한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골키퍼 홍명희를 필두로 수비수에 윤송미, 김은향, 김남희, 김은하가 배치됐다. 미드필더는 김은주, 정유리, 리예경, 위정심이 뛰었다. 공격수는 라은심과 김윤미가 출전했다.
오른쪽 측면의 위정심을 활용한 공격이 돋보였다. 김남희가 이끄는 탄탄한 중앙 수비와 지난해 동아시안컵 최우수선수상(MVP)에 빛나는 김은주가 지휘하는 미드필더는 짜임새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4분 김윤미는 라은심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 첫 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10분에는 코너킥에서 흐른 공은 머리로 받아 넣어 득점했다.
전반 20분에는 김은주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1분에는 라은심이 오른쪽 페널티박스까지 돌파해 내준 공을 리예경이 발로 밀어 넣었다. 정유리는 후반 38분에 페널티킥으로 팀의 마지막 골을 신고했다.
후반 중반이후 북한은 공격진을 교체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후반 중반 김윤미와 라은심이 나오고 허은별과 최미경이 들어가 경기 감각을 익혔다.
한편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홍콩과 C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