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의 (왼쪽)지소연과 북한여자축구대표팀의 김은주.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선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에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주면서 4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하 대표팀)은 29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 북한과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연장전 돌입을 앞둔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 허은별(4.25체육단)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005년 동아시아연맹컵 대회 1-0 승리 이후 북한전 8연패에 그쳤다. 통산 전적에서는 1승1무13패로 절대적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표팀은 지소연(첼시레이디스)까지 총출동한 정예 멤버로 맞섰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1위에 빛나는 북한 대표팀을 꺾기엔 90분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다소 밀렸으나 오히려 먼저 골을 뽑았다.
전반 12분 정설빈(현대제철)이 골문에서 3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정설빈은 발등으로 쭉 밀어 차는 이른바 '무회전 프리킥'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실빈의 발을 떠난 공은 힘 있게 날아가다 골키퍼 앞에서 뚝 떨어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의외의 실점에 북한은 황급히 선수 라인을 끌어올려 거센 공격을 펼쳤다. 대표팀은 몸을 날리며 '육탄 방어'로 북한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전반 35분 리예경(압록강체육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리예경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고 빠른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 득점했다.
후반 초반부터 북한은 '강공'을 펼쳤다. 후반 7분 북한은 라은심(4.25체육단)을 빼고 에이스인 허은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더욱 적극적으로 밀고 올라와 대표팀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대표팀은 북한 수비 뒤 공간이 넓어진 틈을 타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후반 19분 지소연은 문전 앞에서 몸을 날려 헤딩슛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북한은 후반 추가 시간에 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표팀 수비수진에서 공을 가로채자마자 라은심이 슈팅을 했고 이 공이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를 막고 튀어나오자 뒤에서 달려오던 허은별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연장전 돌입을 코앞에 두고 실점한 대표팀 선수들은 90분 내내 멋진 경기를 펼치고도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