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손흥민(왼쪽)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8강의 강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도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5위인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인 13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파라과이전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나왔을 때 경기력이 좋았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어떤 선수들을 기용해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베스트11은 구상이 돼 있지만 내가 의도하는 것은 언론보다는 직접 선수들에게 이를 먼저 얘기해주는 것"이라고 자신의 의중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데뷔전인 이 경기에서 김민우(사간도스)와 남태희(레퀴야SC)를 활용했다. 이동국(전북현대)과 손흥민(레버쿠젠)은 과감히 선발 명단에서 빠져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골문은 인천아시안게임 결승까지 7경기 무실점을 펼친 김승규(울산현대) 대신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이 지키는 등 새 얼굴을 대거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때문에 축구대표팀에 경쟁 분위기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도중 골대 3개를 활용해 수비 연습을 시도하고 다양한 선수 조합으로 미니 게임을 치르는 등 새로운 훈련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처럼 코스타리카전도 무실점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수비에 집중하는 동시에 볼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전술적 주안점도 살짝 내비쳤다.
손흥민도 대표팀 내 경쟁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그는 "다른 선수들이 잘 하면 좋은 경쟁상대가 생기는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제 입장에서 의식이 안 될 수 없지만 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지난 7월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 우루과이, 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조인 D조에 속했음에도 2승1무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그리스를 꺾고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에 패했지만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5경기 동안 단 2골만을 내주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이번 평가전에 나서는 코스타리카는 그때 선수들 대부분이 포함됐다. 네덜란드와 8강전에 나섰던 11명 중 8명이 이번 방한 명단에 포함됐다.
'거미손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알마드리드)부터 '코스타리카 영웅' 조엘 캠벨(아스널) 등이 모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