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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아시안컵 우승까지 3승..'외나무다리 승부'
입력 : 2015-01-19 오후 2:41:14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3경기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 축구 구가대표팀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선 결승전까지 총 3번의 승리가 남아있다. 조별리그에서 모두 '1-0'으로 3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우승까지 5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하지만 8강부터는 토너먼트 승부라는 특성 때문에 1번만 지더라도 곧장 짐을 싸야 하는 외나무다리가 눈앞에 놓였다.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News1
 
특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있는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운영 감각이 더욱 중요해졌다.
 
부주장이던 이청용(볼턴)이 오만전서 정강이를 다쳐 대회를 마감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마인츠)이 호주전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남은 경기 출전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이런 사정을 아는 우즈베키스탄은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의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은 지난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물리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8승2무1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 K리그 성남FC에서 뛴 세르베르 제파로프를 앞세워 대표팀의 틈을 파고들겠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오히려 휴식을 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9일 하루를 훈련 없이 쉬는 날로 정해 대표팀 선수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도록 결정했다.
 
3경기 연속 90분을 모두 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김진수(호펜하임)에겐 꿀맛 같은 휴식이 될 전망이다. 대회 도중 감기몸살이 번져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현(세레소오사카)도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런 방침은 토너먼트를 앞두고 대표팀 내부의 분위기를 다잡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흔히 축구에서 단판 토너먼트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바뀌는 대회 운영방식으로 불린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이 경기 초반에 독일에게 실점하자 홈팀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브라질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바뀌면서 1-7까지 패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해 회복 훈련을 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News1
 
축구전문가들도 대표팀이 맞닥뜨린 토너먼트의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을 지낸 박경훈 SBS 해설위원은 지난 16일 "월드컵에 나가면 브라질, 독일, 프랑스 같은 강팀들이 예선보다는 토너먼트에서부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서 "이제 대표팀도 흐름을 타야 한다는 거다. 8강부터 저희가 좋아질 것이다. 그럼 우승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지금은 누구랑 싸우는 것보다는 우리가 중요하다. 호주, 이란, 일본 이 정도의 나라가 아니라면 아시아 무대에서 우리가 어려워하는 압도적인 팀은 없었다"며 "축구는 토너먼트 단판에서 심리적인 게 중요하다. 선수들 몇몇과도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대표팀 분위기는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을 경우 오는 26일 4강전과 오는 31일 결승전까지 촘촘한 일정을 넘어야 한다. 그 가운데 상대 팀의 수준은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호주를 비롯해 일본과 이란까지 더욱 험난해질 참이다.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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