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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컴백' 김종규, LG '껑충'..농구 코트 흔들어
입력 : 2015-01-21 오후 2:26:52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창원 LG가 농구 코트를 뒤흔들고 있다. 중심에는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4·206cm)가 있다. 
 
LG는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90-79로 이기면서 6연승을 달렸다.
 
7위(18승20패)로 뛰어오른 LG는 사정권으로 보이는 4위 오리온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단번에 줄였다. 5위 전자랜드와 6위 KT가 승과 패를 반복하는 사이, LG가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면서 프로농구 순위 싸움이 요동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해 이날 3번째 경기를 치른 김종규는 27득점 10리바운드를 퍼부으며 개인 최다득점 기록까지 경신했다. 경기 전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최근 LG가 김종규의 골밑 가세에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무서운 팀이 됐다"고 LG를 경계했는데 그 예상이 딱 들어맞았다.
 
김종규가 골밑에서 안정감을 보이자 LG 특유의 속공도 다시 살아났다. LG는 이날 속공 개수에서 오리온스를 13-1로 압도했다.
 
◇창원 LG의 김종규. (사진=KBL)
 
지난해 11월15일 삼성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김종규는 팀이 8위까지 처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에 차출돼 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며 몸 상태가 지나치게 악화됐다. 설상가상, 시즌을 바로 소화하면서 피로는 가중돼고 결국 부상까지 이어졌다.
 
김종규가 6주 동안 팀을 비우자 LG는 높이에서 다른 팀에 밀렸다. 높이를 포기한 LG는 김시래(25. 178m)를 중심으로  팀의 칼라를 빠른 농구로 전환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 제이본 제퍼슨(198m)의 득점력도 높이를 앞세운 다른 팀에 의해 상대적으로 반감됐다. 경기 막판 LG는 체력 부족을 드러내며 상대 팀에 뒤집히는 경우도 많았다.
 
이 모든 문제를 김종규가 복귀하며 풀어버린 것.  
 
김진 감독은 "빠른(속공) 농구에 더해 김종규의 높이가 더해져 결과과 좋아지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달리는 농구 또한 기본적으로 수비 리바운드가 탄탄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김종규의 복귀가 모든 부분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다는 평가다.
 
LG는 김종규가 가세한 최근 3경기에서 평균 22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상대에겐 18개만 내줬다.
 
오리온스전 직후 인터뷰에서 김종규는 "6연승으로 분위기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혹시 폐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며 "다행히 계속 올라가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조만간 기승호(29. 194m)까지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LG는 전력이 더욱 급상승할 전망이다. 
 
LG는 지난 시즌 40승14패를 거두며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당시 우승 선수 그대로 올 시즌을 맞았기 때문에 LG가 하위권에 떨어졌을 때도 언젠가 올라올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LG는 홈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연승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다. 23일 삼성, 25일 KGC, 27일 모비스를 모두 창원으로 불러들여 상대한다. 지난 시즌 막판에 13연승까지 달리며 정상을 차지했던 LG는 여전히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팀으로 불린다.
 
◇돌파하는 김종규. (사진=KBL)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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