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의 초반 화두는 전력 평준화다. K리그와 일본 J리그 경기 수준이 가운데 중국과 동남아 전력도 높아져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인 전북현대가 지난 24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시와레이솔(일본)과 0-0으로 비기고 성남FC가 한수 아래도 여겼던 부리람유나이티드(태국)에게 1-2로 패한 것은 이같은 흐름과 일치한다. 수원만이 우라와레즈(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둬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2차전을 앞두고 K 리그의 대표 구단으로 꼽히는 서울과 삼성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K리그 자존심' 세우기에 나선다
서울은 4일 저녁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앤틀러스(일본)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서울이 속한 H조는 지난해 ACL 우승팀인 웨스턴시드니(호주)까지 포함된 '죽음의 조'로 불린다.
이미 1패를 떠안은 서울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패한다면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지난 경기(광저우전)는 원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우리 것을 하지 못했다. 이번엔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한 만큼 공격만 아니라 수비도 중요하다"고 1골 차 승부를 예상했다.
다만 가시마도 1차전에서 웨스턴시드니에 패해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다. 가시마의 주전 수비수인 국가대표 출신의 황석호는 "가시마는 승점 3점이 간절하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서울에 놀러 온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황석호는 지난해 4월1일 서울과의 ACL 조별리그에서 골 맛을 본 경험이 있다.
수원은 같은 날 저녁 8시30분 베이징워커스경기장에서 베이징궈안(중국)과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우라와레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수원은 서울보다 한결 여유가 있다.
하지만 최근 급성장한 중국 팀을 처음 만난다는 점과 상대가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베이징궈안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베이징궈안은 조별리그 1차전 브리즈번(호주)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수비적인 전술을 펼친 가운데 1-0 승리를 따냈다. 탄탄한 수비와 미드필더진을 자랑했다.
특히 베이징궈안에는 2013년까지 서울에서 뛰었던 데얀과 하대성이 버티고 있다. 데얀은 3년 연속(2011~2013년)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최고의 공격수다.
하대성은 국가대표 주장까지 지낸 중원의 지휘자다. '슈퍼매치'에서 종종 수원을 괴롭혔던 이들이 이번에도 수원의 골문을 노릴 전망이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베이징궈안이) 생각보다 강팀"이라며 "모든 선수를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수원삼성 선수단. (사진=수원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