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난달 하계 휴가와 일부 브랜드 물량감소에 수입차 판매가 2만대 아래로 떨어지며 두 달째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 여전히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8200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비해 12.1% 감소한 반면, 지난해 8월보다는 10.7% 증가했다. 누적대수 역시 15만8739대로 23.2% 늘었다.
◇국내 수입차 월별 신규등록대수 추이(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브랜드별 판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662대를 판매하며 3642대의 BMW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각각 점유율 20.12%와 20.01%를 기록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양사의 올해 누적 판매에 있어서는 3만1774대의 BMW가 3만561대를 기록한 벤츠보다 1213대 앞섰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한 달간 3145대, 2796대의 판매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비독일계 브랜드로는 푸조의 도약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633대를 판매한 푸조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10위 안팎에 머물던 푸조의 기존 최고 월간 판매 순위는 지난 2007년 하반기 기록한 7위였다.
이 같은 상승은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소형 SUV 2008의 힘이 컸다. 다소 상위에 포진해있던 토요타, 포드, 닛산 등이 전월 대비 두 자릿수대 판매 감소율을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푸조 관계자는 "올해들어 전체의 56% 가량을 차지하던 2008의 판매가 지난달 60%까지 오르며 활약한 점과 다소 감소한 판매를 보인 브랜드에 반해 7월 대비 소폭 상승한 판매량 등이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조의 국내 수입차 시장 첫 월간 판매 5위를 견인한 소형 SUV 2008(사진=푸조)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 차량이 가장 많은 1만956대로 60.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는 2000cc~3000cc 미만은 5864대(32.2%), 3000cc~4000cc 미만 911대(5.0%), 4000cc 이상 414대(2.3%) 순이었다.
국가별 점유율은 독일 3사를 비롯한 유럽이 84.5%의 절대적 비중을 보였다.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도 854대를 팔아치운 독일 폭스바겐의 파스트 2.0 TDI이 차지했고 2, 3위 역시 아우디 A6 35 TDI(854대)와 폭스바겐 골프 2.0 TDI(740대)였다. 디젤 차량은 전체 판매 중 72.3%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높은 디젤 선호도를 가늠케 했다.
구매유형별로는 1만8200대 중 개인구매 1만1463대(63.0%), 법인구매 6737대(37.0%)였다. 개인구매 지역별 등록은 경기 3109대(27.1%), 서울 2974대(25.9%), 부산 704대(6.1%)씩으로 나타났다. 법인구매는 지역별 등록은 인천 2772대(41.1%), 부산 1119대(16.6%), 경남 1038대(15.4%) 순으로 집계됐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