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용 항공기와 경비행기 등의 운항횟수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운항수요가 김포공항에 집중돼 여객기와의 충돌 등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성호(새정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훈련용 항공기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훈련기 운항편수는 2012년에 비해 62% 증가한 총 2만8017회로 집계됐으며, 이중 58%인 1만6252회가 김포공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공항의 여객기 및 경항공기 운항편수는 지난해 13만8706회, 3만3482회로 2012년에 비해 각각 6.5%, 20% 증가했다.
또, 김포공항의 항공기 운항 피크시간대인 오전 9시대의 운항편수는 35회로 1.7분에 한 대꼴로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편수가 상대적으로 집중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평균 운항편수는 32회로 1.8분에 한 대꼴로 항공기가 이착륙 했다.
서울지방항공청 항공기 운항시각 조정업무 세부운영지침에 따르면, 시간당 최대 수용 운항회수는 41회로, 김포공항공사 운항회수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경비행기·훈련용 항공기가 급증하고 있고, 훈련용 비행기 조종사 대다수가 미숙련 조종사임을 감안할 때 여객기와의 충돌, 경로 이탈로 인한 추락 등의 사고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지난해 4월10일과 17일에는 양양공항으로 비행 훈련을 가기 위해 이륙한 경비행기가 관제탑의 지시를 무시하고 경로를 이탈, 서울지방항공청의 경고를 받았고 이륙하던 중 활주로에서 타이어가 터져 여객기 이착륙을 지연시킨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훈련용 항공기 지방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양양·무안에 경비행기 주기장을 설치하고, 김포공항에 주기장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 및 훈련업체의 반발과 지방 공항 훈련 인프라의 부족으로 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다.
정 의원은 “공사는 경항공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항에 대한 관제역량 및 안전 강화 대책을 수립하고, 김포공항을 제외한 공항으로 훈련수요를 분산할 수 있도록 군 공항과의 협조 및 지방공항에 훈련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