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54조4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36.7%를 점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2014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비(진료비-본인부담금)와 진료비는 각각 42조8275억원과 54조42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9%, 6.8% 증가했다. 건강보험 적용 인구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109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노인 인구의 진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노인의 총 진료비는 2007년 9조1190억원에서 지난해 19조9687억원으로 8년간 2.2배 증가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건강보험 대상자의 11.9%에 불과했으나, 진료비 점유율은 36.7%에 달했다.
노인 인구의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339만원이었다. 노인 환자의 주된 질환은 본태성(일차성)고혈압(237만2000명·1조2414억원), 치은염 및 치주질환(185만9000명·1429억원), 급성기관지염(173만8000명·1374억원) 순이었다. 입원 환자로 축소하면 노년성 백내장(19만3633명·2340억원), 폐렴(7만6775명·2314억원),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6만9175명·8216명) 빈도가 높았다.
본태성고혈압은 전체 환자를 기준으로도 한 통계에서도 진료비가 가장 많이 지출된 질환으로 꼽혔다. 지난해 본태성고혈압 환자는 530만명으로, 진료비로는 2조5446억원이 지출됐다. 중증암환자의 경우에는 지난해 24만7828명이 신규 등록됐으며, 2조1058억원이 치료비로 쓰였다. 기존 중증암환자의 진료비까지 포함한 총 진료비용은 5조1025억원이었다.
아울러 건강보험료 부과액은 총 41조5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9만7046원을, 지역가입자는 7만8629원을 각각 납부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하위 1분위 계층이 월평균 1만4031원을, 상위 20분위 계층은 36만원을 납부했다.
전체 건강보험 대상자의 1인당 연간 보험료는 82만9302원이었다. 같은 기간 1인당 85만3900원이 급여로 지급돼 보험료 대비 급여비 혜택률은 1.03%였다.
이밖에 지난해 전체 의료기관은 8만6629개소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을 기준으로는 요양병원이 12.4%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한방병원(7.2%), 병원(5.2%), 치과병원(4.3%)이 뒤를 이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