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여성 1000명 중 조기진통 진료인원이 최근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기진통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1만7938명에서 2014년 3만2490명으로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1000명당 진료인원은 39.4명에서 77.5명으로 연평균 18.4%씩 늘었으며, 진료비도 125억9543만원(공단부담 97억7288만원)에서 294억2284만원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 1000명당 진료인원은 19세 이하에서 9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5~39세가 74.5명으로 가정 적었다. 다만 5년간 진료인원 증가율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0대의 조기진통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김의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의 나이가 어릴 경우 자궁을 비롯한 신체적 조건의 미성숙과 함께, 경제적 이유로 병원 접근이 떨어지고 영양 섭취 등에도 문제가 있어 비율이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기진통은 자궁 내 임신 37주 이전에 규칙적인 진통이 있으면서 자궁 경부에 변화가 생기는 증상을 의미한다. 질 쪽으로 출혈이 있거나 맑은 물이 흐르는 경우, 자궁 개대(자궁경부가 얇아지고 열리는 것)의 정도가 1cm 이상인 경우는 조산의 위험이 크다.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지나 양수를 감소시켜 진통을 억제하거나, 항생제로 감염 위험을 줄이거나,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등 임신기간을 연장시키는 보존적 치료가 일반적이다. 김 교수는 “만일 자간전증(임신중독증) 등 산모나 태아의 스트레스 때문에 조기진통이 생긴 것이라면 분만해서 태아를 돌봐야 되는지 혹은 그대로 분만하지 않고 관찰해야 되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며 “원인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경우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면서 잘 관찰한다”고 부연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분만 진료인원에서 조기진통이 차지하는 비율(2014년). 표/보건복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