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데 이어, 본부 내에 감염병 현장을 총괄 지휘하는 긴급상황센터가 신설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직제 개정은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 2단계 조직개편의 후속조치로,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함께 내년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먼저 질병관리본부에 감염병 발생 시 방역현장을 종합적으로 총괄 지휘하는 긴급상황센터(EOC)가, 센터 내에는 신종 감염병 동향감시와 감염병 분야 국제협력을 전담하는 위기분석국제협력과가 각각 신설된다. 센터는 앞으로 국내외 감염병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대규모 실전훈련, 긴급대응팀 파견, 백신이나 격리병상 자원비축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질병관리본부장 직속으로 대국민 위기소통을 전담하는 위기소통담당관이 설치된다. 긴급상황센터가 역학적 방역을 책임진다면 위기소통담당관은 심리적 방역을 맡게 된다. 구체적 역할은 국민의 입장에서 올바른 정보를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검사표준화와 기관평가기능을 일원화한 감염병진단관리과와 본부 내 기획·예산·인사를 담당하는 기획조정과가 신설된다. 기획조정과의 경우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 기구로 격상된 데 따른 조치로, 위상에 맞는 인사·예산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된다. 이밖에 감염병 관련 보건의료정책 인력이 보강되고, 검역관 16명이 추가 증원될 예정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메르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전문가·현장 중심의 감염병 대응체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국가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요 유관기관을 비롯해 보건의료계 등과 적극 협력하고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데 이어, 본부 내에 감염병 현장을 총괄 지휘하는 긴급상황센터가 신설된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