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조선업을 중심으로 구직급여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구직급여 신규신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21만1382명으로 2014년 4분기보다 7413명(3.4%) 줄었다. 반면 급여일수를 기준으로는 210일 이상 장기수급자가 2533명(7.1%) 늘었다.
산업별로는 상당수의 업종에서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중분류상 선박건조업 등이 속한 기타 운송장비제조업(1326명·96.0%↑)과 자동차·트레일러(743명·34.3%↑)에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타 운수장비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신규신청자 수가 1704명에 머물렀으나 4분기 2707명으로 3개월 새 1000명 이상 늘었다.
규모별로는 제조업 중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2226명·47.6%↑)이, 지역별로는 제조업체가 밀집한 울산(878명·19.7%↑)과 경남(661명·5.0%↑)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300인 이상 제조업과 5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구직급여 210일 이상 장기수급자가 각각 1813명(95.0%), 2372명(10.7%) 늘었다. 고령층에서는 장기수급자가 지난해 3분기 급증했다가 4분기부터 다시 감소하는 추세이나, 300인 이상 제조업에서는 4분기 들어 급증했다.
이는 선박건조업 등 대규모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직자가 급증했고, 기존에 실직한 제조업 종사자들이 장기 실업 상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또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및 장기수급자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실직자 중 상당수는 기존 장기재직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에 시달린 조선업을 중심으로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지난해 4분기 조선업을 중심으로 구직급여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