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애플이 언론 행사를 통해 신제품인 4인치 아이폰, '아이폰SE'를 선보인 가운데, 이 제품이 향후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애플이 언론 행사를 통해 선보인 아이폰SE는 2년 반 전에 출시된 아이폰5s와 크기가 비슷하다. 그러나 A9칩과 M9모션 코어프로세서가 탑재돼 성능은 아이폰6s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됐으며 카메라도 1200만 화소로 개선됐다.
동영상과 같은 효과를 내는 '라이브 포토'와 애플페이 등의 기능 역시 가능하며 16기가바이트(GB) 모델은 가격이 399달러, 65GB 모델은 499달러다.
많은 전문가는 이번 제품과 관련해 현재 정체되어 있는 아이폰 판매 성장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인도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가격을 낮춘 것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레이 전략가 역시 “특히 이머징 마켓에서 수요를 높여 전체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평가했고 애밋 다리야니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제품이 애플의 매출에 55억달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4인치 아이폰의 가격이 이머징마켓에서는 여전히 비싸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샤오미와 화웨이와 같은 경쟁사들이 더욱 값싼 폰을 내놓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이번 행사에서 애플의 팬들이 기대하는 혁신은 전혀 없었다는 실망의 목소리도 줄을 잇고 있다.
AP통신은 행사 직전 기사를 통해 "평소 애플의 팬들은 애플의 언론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이지만 이번 행사에는 관심이 적다"고 지적했고 실제로 행사가 끝난 후에도 애플의 주가는 전거래일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뉴욕타임즈(NYT)는 애플이 더 이상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제품을 가지고 오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로이터통신은 트위터에서 애플 팬들의 실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딕트 에반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파트너는 트위터에 "이제 애플의 내년 새로운 제품은 아이폰7일까 아니면 새로운 SE일까"자문하며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