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최대 축제인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경선 열기가 뜨겁다.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제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 후보는 총 네 명으로 줄어들었다.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버니 샌더스, 테드 크루즈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는 기존 정치판에서 잘 볼 수 없는 트럼프나 샌더스와 같은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눈길을 끌고 있다. 수많은 민족이 모여 사는 거대한 나라에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네 명의 후보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공약을 넘어 이들의 매력과 주요 지지층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2012년 포브스의 '올해를 빛낸 가장 매력적인 여성'으로 꼽힌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다. 클린턴의 연설을 들으면 그녀의 자신감과 아우라, 카리스마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클린턴의 이러한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경력에서 나온다. 클린턴 후보의 정치 경력은 그야말로 화려 그 자체다. 영부인, 뉴욕 연방 상원의원 뿐 아니라 제 67대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 활동했던 클린턴은 세계를 누비며 외교 관계에 뛰어난 경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클린턴의 주요 지지층은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여성이다. 국무장관으로 전 세계를 돌았던 클린턴은 특히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 2015년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중국의 인권 실태, 특히 여성 인권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금까지 경선이 치러진 대부분 주에서 여성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 득표율 차이를 나타내는 젠더갭은 평균 11.1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직 미국에서는 단 한 번도 여성 대통령이 선출된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CNN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8명은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응답했다. 첫 여성대통령을 간절히 바라는 여성들이 클린턴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두 번째 그룹은 흑인이다. 그동안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열렬하게 지지해온 흑인 사회는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믿음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앨라배마주에서는 무려 92%의 흑인들이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일부에서는 불평등을 강조하는 샌더스에게 흑인표가 갈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흑인들은 샌더스가 아닌 클린턴을 선택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들은 클린턴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세 번째 그룹은 45세 이상 중년과 고령자다. 샌더스 후보가 비교적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 중년과 고령자들은 클린턴 후보의 정치적 경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힌 54세 미국 남성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 역사상 클린턴보다 더 많은 정치 경력을 가진 후보는 없다"면서 "수많은 경력이 미국이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슬로건은 'Fighting for us'로 '우리를 위해 싸운다'라는 의미다. 이 순간에도 미국을 위해 싸우는 여장부와 같은 모습에 유권자들은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