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증시가 올해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CNBC는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9개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요 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극명하게 나뉜다고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는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로이터
긍정론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쳤다며 이에 따라 증시 상승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동안 뉴욕 증시와 국제유가는 함께 움직이는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리 와드 오펜파이머 기술적 전략가는 “몇 년간 이어졌던 국제유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면서 “이는 S&P500지수가 장기 강세장(Secular bull market)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데이비 아더 CRT캐피탈 수석 전략가 역시 “이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발언도 없었고 주요 경제지표도 기존주택판매 지표 밖에 없었지만 주요 지수들이 모두 저항선을 깨고 올라왔다”며 “이는 황소장의 분명한 신호”라고 전했다.
또한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 역시 기대가 낮아 증시에 큰 악재가 되지 않는다고 이들은 전한다. 톰 라이트 JMP증권 이사는 “예상치가 낮은 만큼 1분기 실적으로 인해 시장에 패닉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비관론도 여전하다. 채드 모간랜더 스티플 니콜라스 전략가는 “현재 증시를 끌어올리는 세 가지는 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인 모습,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세 가지 요인은 모두 단기성 재료로 시장에 장기적인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모간랜더 전략가는 “금리는 인상될 수밖에 없고 다른 요소들도 곧 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단기성 호재가 사라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증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가와 관련해서도 “국제유가에 대한 장기 전망이 매우 어둡다"며 "향후 3년간 30달러선에 부진한 거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모간랜더 전략가는 “물론 현재 일시적인 호재들로 길다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S&P500지수 반등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주의를 요한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