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서울의 화끈한 공격력이 K리그를 수놓고 있다. 개막 이후 7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며 가뿐히 1위(6승1패·승점18)를 달리는 중이다.
서울은 지난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경기 초반 데얀의 득점 이후 전반 막판 김치곤(울산)에게 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경기 종료 직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거뒀다.
이날 리그 4호 골을 신고한 박주영의 활약과 더불어 서울은 아드리아노(5골)와 데얀(3골)까지 3명의 공격수가 12골을 합작했다.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서울의 득점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전북현대가 리그 2위로 서울을 뒤쫓고 있는데 득점은 10골에 불과하다. 4위 제주가 13골로 득점 부문에서는 서울에 이어 2위지만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진에서 나온 골이 대부분이다. 공격력이 강한 팀이라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서울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가공할 만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산둥 루넝(중국),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F조 조별리그를 치른 결과 5경기에서 16골(3실점)을 뽑았다. 최종 6차전에 앞서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서울의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결과를 합칠 경우 12경기(10승1무1패)에서 32골(8실점) 득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당 2.7골에 가까운 '득점쇼'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서울의 득점 행진 비결로는 '아데박 트리오'라 불리는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의 활약이 첫 손에 꼽힌다. 최용수 감독은 이들을 적절히 조합해 활용하고 있다. 체력 안배까지 고려한 포석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셋을 동시에 투입하는 전술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울산전에서 박주영이 들어가면서 이날 처음으로 셋의 동시 투입이 이뤄졌다. 이에 박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 같은 경우 후반 교체로 들어가고 있지만 어떤 선수가 들어가든 팀 승리를 첫째로 둔다면 셋 다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 또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단이 공유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아데박 트리오를 동시에 쓸 것"이라고 전술적 변화를 예고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FC서울의 박주영.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