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동북부 5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진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압승을 거두며 대선 후보로 한걸음 더욱 다가가게 됐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니아, 메릴랜드, 코네티컷, 델라웨어, 로드아일랜드 5개 주에서 모두 60%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테드 크루즈 후보와 존 케이식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이에 따라 트럼프 후보는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인 대의원 1237명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됐다.
트럼프 후보는 승리를 기뻐하며 연설에서 "나는 나 자신이 사실상 대선후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다른 경쟁자들은 승리를 위한 길이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잠시 여러 논란으로 주춤하기도 했던 트럼프의 지지율은 다시 고공 행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선에 앞서 NBC 방송이 발표한 전국의 공화당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즈(NYT)는 이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대선 후보에 당선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독주를 막기 위해 크루즈 후보와 케이식 후보가 곧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민주당 경선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펜실베니아, 메릴랜드, 델라웨어, 코네티컷 등 4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로드아일랜드에서만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쳤다.
클린턴 후보는 이번 승리로 인해 대선 후보가 사실상 거의 확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가장 많은 210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2000명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한 클린턴 장관은 매직넘버인 대의원 과반수 2383명에 거의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미 클린턴 장관이 선거 운동에서 샌더스 후보보다는 공화당 후보를 겨냥하는 선거 운동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뉴욕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 사진/로이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