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경제의 주춧돌인 중산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N머니는 퓨리서치센터를 인용해 지난 2000년과 2014년 사이 미국의 229개 도시 지역 중 90%에서 중산층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1971년 조사에서는 미국 전체 가구 중 61%가 중산층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2000년에는 이 수치가 55%로, 또 2014년에는 51%로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로스엔젤레스(LA)의 몬로 지역에서 중산층이 17.5%나 줄었고 텍사스주의 미드랜드에서도 중산층은 20.1%나 줄었다.
지난 1999년에서 2014년 사이 중산층 소득의 중간값도 39개 도시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는 1999년 7만3895달러였던 중산층 소득 중간값이 2014년 5만3957달러까지 떨어졌다. 2014년 중산층 소득의 중간값 역시 1999년 7만7898달러에서 7만2919달러로 추락했다.
퓨리서치 센터는 임금이 전국 소득 중간치의 3분의 2에서 두 배 사이에 속하는 가계를 중산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3인 가구 연 소득이 4만2000~12만5000달러에 속하는 가계를 의미한다. 부부 합산 소득이 4만2000달러 미만이면 저소득층으로, 12만2000달러를 초과하면 고소득층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중산층이 줄어드는 것을 한 가지 이유로만 설명할 수 없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임금 불평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기술의 발달, 일자리 아웃소싱, 노동 조합의 감소와 세계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모여 임금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 불황으로 지난 14년간 대도시 노동자의 5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 역시 중산층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리서치를 진행한 라케시 코츠하 감독은 "미국 전반적으로 모든 커뮤니티에서 중산층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리서치 결과에 대해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비전통적 후보로서 이번 대선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