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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비둘기파마저 매파 돌변…미 금리 인상 6월? 7월?
미 국채수익률, 인상 임박…장기물↓ 단기물↑
입력 : 2016-05-24 오후 2:55:0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내 조기 금리 인상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내리고 단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는 등 금융 시장 역시 금리 인상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올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월과 7월 가운데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 위원들 매파적 발언 쏟아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사진/뉴시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일제히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올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그동안 연준내 비둘기파 총재로 꼽혔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마저 매파적 발언을 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를 가진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이 내달 금리 인상을 위한 경기 조건을 거의 만족시켰다"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에서 연설을 가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금리를 올리기에 적절하다"면서 "브렉시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6~7월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예상되는 금리 인상 횟수는 2번에서 3번"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하면 미래에 금융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면서 4월 FOMC 의사록 이후 시장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신중한 금리 인상을 강조했던 패트릭 하커(사진)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연준이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6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전망에 장기 국채 수익률 내리고 단기 오르고
 
이렇게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매파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에서는 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FT가 5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1%는 연준이 다음 두 번의 회의 중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단기 국채 금리는 오르고(국채 가격 하락) 장기 국채 금리는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bp(1bp=0.01%) 내린 2.626%로 거래를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전거래일보다 0.9bp하락한 1.84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94.1bp로 감소하며 2007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의 경우 미국 단기 국채 수익률은 2015년 11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주간 상승폭은 13.4bp에 달했다. 
 
마켓워치는 통상 금리 인상이 임박했을 때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여름 인상된다면 언제? 
 
이제 시장에서는 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6월과 7월중 언제 금리가 올라갈지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다수의 전문가는 6월은 너무 이르다며 7월을 점치고 있는 상태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8%로 두 배 가까이 높다. 
 
특히 연준의 6월 FOMC회의(14~15일) 일주일 후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브렉시트 투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연준이 리스크를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톰 매닝 F.L푸남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브렉시트 투표를 앞에 두고 무모하고 위험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 역시 "연준이 9월 전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그 시기는 7월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윌리엄스 총재가 브렉시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한 만큼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연구원은 "4월 FOMC 회의록에서 올해 금리를 두 번 올리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드러났다"면서 "6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전문가들은 2분기 들어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점 역시 6월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는 5월 고용지표와 오는 27일(현지시간)에 있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전한다. 6월 금리 인상이 있다면, 옐런 의장이 확실한 힌트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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