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머핀이 탑승을 거부당했을 당시 입고 있었던 옷. 사진/abc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항공사 젯블루가 짧은 바지를 입은 여성의 기내 출입을 금지해 미국 내에서도 여성 혐오과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댄서로 일하고 있는 매기 맥머핀은 지난 18일 보스턴에서 시애틀로 향하는 젯블루 항공기를 기다리던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젯블루의 한 승무원이 그에게 다가와 "옷차림이 다른 가족들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며 옷을 갈아입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당시 그는 하얀색 검정색 줄무늬가 처진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는 승무원에게 스웨터를 허리에 둘러매거나 담요로 하체를 감싸겠다고 했지만 승무원은 옷을 갈아입을 것을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공항에 있는 매장에서 22달러짜리 잠옷 바지를 구매해야 했다.
이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젯블루는 "우리는 우리 승무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협의 끝에 다른 가족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결정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젯블루는 "우리는 이 승객이 구매한 옷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향후 비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162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맥머핀은 젯블루가 보상을 할 것이 아니라 직원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느낀 수치심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의 몸매를 비판하는 것(body-shaming), 그리고 여성의 옷차림 등 성적인 면모를 비난하는 것(slut-shaming)은 모두 명백한 여성 혐오에서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