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결로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중국의 바둑기사인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을 간절히 희망할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이렇듯 중국 내에서도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이와 직결되는 로봇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통적인 산업인 제조업 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로봇 산업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에서 로봇 산업 열풍의 주인공은 바로 ‘신송로봇’으로도 불리는 ‘기계인’이다.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을 이끌고 있는 기계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기계인, 중국 대표하는 로봇 기업
기계인이 작년에 출시한 유연성 다관절 로봇. 이 로봇은 정밀조립, 포장, 샌딩 검사 등이 사용된다.
사진/기계인 공식 홈페이지
기계인은 중국 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에 중국과학원 산하에 설립돼 산업용 로봇, 레이저 기술 장비, 스마트 로봇 등을 연구하고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차스닥에 상장되며 중국 로봇 기업으로는 최초로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33%가 자동화 장비와 생산라인 검축 및 시스템 통합에서 발생했고 31%는 산업용 로봇, 25%는 물류창고 및 자동차 장비, 11%는 교통자동화 시스템에서 발생했다.
자동차 생산라인 로봇 등의 공업 로봇에서부터 청소로봇과 같은 가전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을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기계인은 현재 13개 국가를 대상으로 로봇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것은 중국의 로봇 산업에 있어 매우 획기적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그동안 중국내 이렇다할 국내 로봇 업체가 없어 그동안 산업용 로봇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외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계인은 중국 내 최대 로봇 산업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충칭, 선양 등 5개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해 다양한 로봇과 자동차 장비를 연구하고 개발하며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 초기부터 회사 전체 직원 중 기술인력이 75%에 달했고 매년 매출의 12%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71개의 발명 특허, 59개의 실용신안 특허, 13개의 디자인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 2012년에는 로봇 업체 최초로 중국 정부로부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상표인 ‘저명상표’를 획득했으며 이어 2015년 11월에는 중국 최초로 정밀조립, 포장, 샌딩, 검사 등에 사용되는 유연성 다관절 로봇을 출시했다. 특히 유연성 다관절 로봇은 정밀도가 뛰어나고 충돌 감지 센서도 장착되어 있어 다른 공업용 로봇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기계인은 스마트 청소 로봇, 스마트 딜리버리 로봇 등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지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 기대
기계인의 지난해 실적은 매우 우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억854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인 15억2350만위안보다 10.7%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3억2570만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치인 3억39만위안보다 7% 넘게 증가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31% 늘어난 22억1810만위안을, 순이익은 59% 급증한 5억1940만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폭발적인 지원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3월21일 공신부, 발개위, 재정부 등 3개 부서가 동시에 발표한 ‘로봇산업발전규획(2016~2020)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중국의 산업용 로봇연생산량을 10만대로 늘리고 서비스 로봇의 연판매액 역시 300억위안을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체계적인 로봇생산체계를 구축해 기술혁신능력과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중국의 로봇 산업은 매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중국의 로봇시장규모는 1만5000대였지만 4년 만에 이는 5만7000대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또 다시 7만5000대로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의 제조업 규모에 비해서는 여전히 로봇의 평균밀도(만명당 로봇수량)가 낮은 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공업로봇시장이지만, 2014년 기준 로봇의 평균밀도는 36대를 기록해 세계 로봇 평균인 66대에 비해 낮았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올해 기계인의 실적 기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1.2배로 높은 수준이지만 경쟁사인 화창달(92.36배)과 흥원환경(135.39배)보다는 낮고 실적이 주가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가치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