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박승주, 굿판에 논문 표절 까지…표창원, 최순실 연계의혹도 제기
민주당 "김병준 철회되면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
입력 : 2016-11-08 오후 3:09:11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굿판에 참여했다는 논란에 이어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야권 일각에서는 박 내정자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의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내정자가 2004년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 곳곳에서 표절이 의심되는 문구가 발견됐다. 그는 ‘광역적 행정체제 기능개편에 관한 연구: 도의 자족적 행정기능 확보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작성해 동국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의 주제인 ‘도 기능 개편 방안’의 상당 부분이 지방행정연구원이 2003년 12월 발간한 ‘지방분권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도 기능 재조정 방향’ 보고서 내용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내정자의 논문 153쪽에 있는 표는 연구 핵심을 담는 결론 부분인데, 2003년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연구원이 작성한 논문의 표와 똑같았다. 또한 논문 전체 175페이지 중 41페이지에서 다른 논문과 같거나 비슷한 곳이 발견됐다. 박 내정자의 논문에서는 먼저 발표된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 6편과 흡사한 부분이 발견됐지만 출처는 명기되지 않았다.
 
박 내정자와 최순실씨와의 연계 의혹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내정자가 참석한 행사는) 구국천제기도회인데, 이 명칭도 과거에 최태민씨(최순실씨의 아버지)가 즐겨 사용했던 명칭인데다, 최태민씨가 창제했던 영세교의 주 교리가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들인데 이번에도 똑같은 내용이 반복돼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내정자는 굿판 참여 전력과 전생체험을 언급한 저서 내용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광화문에서 열린 구국천제기도회에 진행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2013년 출간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저서에서 자신이 47차례나 전생체험을 했으며 명상 도중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상투와 흰옷을 입고 나타났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박 내정자의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지명 철회가 언급되는 상황에서 개별 장관에 대한 정당성이 이미 소멸됐다는 판단이다. 청와대는 이날 김 총리 내정자 지명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박 내정자에 대한 인사도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왼쪽)가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구국 천제 기도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