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사드 이슈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 소비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1일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 대비 16500원(4.79%) 오른 3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LG생활건강도 3% 가까이 올랐으며 모두투어는 3% 이상 뛰었다.
이들은 모두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다. 중국 소비주들은 그동안 사드 이슈로 인해 급락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44만33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달 사드배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3월에는 24만3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19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3월 77만4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이 밖에 면세점주인 호텔신라, 엔터주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와 같은 관련주들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들어 주가는 반등세다. 대통령선거로 인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 한중 외교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말 대비 23.6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LG생활건강도 14% 넘게 뛰었다. 이와 함께 호텔신라가 13%, 와이지엔터와 파라다이스가 각각 12.58%, 9.57%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도 9% 넘게 올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직접적으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이슈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면서 증권가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재검토시 경색된 대중 관계 회복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인바운드 업종과 제재를 받은 콘텐츠 업종 성과 개선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는 종전에 비해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드 배치와 관련해 이번 정부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는 중국으로 하여금 현재의 경제적인 제재를 약화시킬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 관련주들이 한·중 외교관계 개선 기대감에 이달들어 급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