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LG화학은 지난 12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1조7700억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액을 8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2년 국내에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최대 기록은 올 초
현대제철(004020)의 수요예측 1조4300억원이다. 수요예측제도란 기업이 시장에 공개적으로 자금조달 희망 금액 및 금리를 공개하고 투자 유치를 받는 제도다.
LG화학은 성공적 수요예측에 힘입어 회사채를 당초 계획인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만기 3년물 1200억원, 만기 5년물 4000억원, 만기 7년물 2800억원 등이다. 이로써 LG화학은 금융비용 절감 및 유동성 선확보가 가능해졌다.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02~0.05%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확정금리는 오는 18일 최종 결정된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번 회사채의 성공적인 발행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및 6년 만에 영업이익 최대치 달성 등 최근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온 데다,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우수한 금리로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국내외 생산시설 확장에 투자하고, 글로벌 차입구조 안정화를 위한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