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650선을 회복하고 660선을 넘보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간 격차가 2위 수준으로 벌어지는 등 차별화가 심해지면서 코스닥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울상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아마 코스닥 시장 자체의 부진 혹은 침체 때문일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856억원에 그쳤던 기업공개(IPO) 공모규모는 지난해 2조1988억원을 달성하면서 지난 2000년 2조5686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양적인 부분에서는 성장이다. 하지만 질적인 성장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기업들 중 최근 5년 사이 상장된 기업들이 거의 보이는 않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결정하는 등 매년마다 코스닥 상장 업체가 시장을 떠났다. ‘코스피 2부 리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투자자를 위한 정책과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말할 수 있지만 시장 자체에 대한 활성화 정책이 바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과 연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필요한 부분은 기관과 외국인이 유입될 수 있는 정책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장기투자의 성격이 강한만큼 코스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코스닥시장 관련 간접 상품의 활성화 및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코스피 대비 변동성이 큰 만큼 기관이나 외국인이 들어왔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보여줘 시장에 대한 메리트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코스닥의 정체성에 맞고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업들이 꾸준히 상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책들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코스닥에 상장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필요하다. 현재 양도소득세 비과세, 스톡옵션 행사이익 비과세 등의 세제 혜택이 있으나 이 부분을 좀 더 확대하거나 강화해서 확실히 코스피와 대비되는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와 함께 시장의 정체성에 맞는 기업들을 상장시켜야 된다. 기술주 중심의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상장시키고 스타기업들도 상장시켜야 한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시장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한다.
문 대통령은 제 19대 대통령선거 바로 전날인 지난달 8일 "혁신 중소벤처기업들이 투자 자본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등 코스닥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코스닥이 미래성장산업의 메인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또 투자자들이 믿음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때다.
유현석 증권·금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