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독일의 화학기업 바스프가 국내 흑단열재 시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시장환경 변화 및 경쟁심화에 성장 속도는 더뎌졌지만, 증설을 검토할 만큼 업황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바스프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친환경 단열재 '네오폴' 국내생산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네오폴은 일반 발포성 폴리스티렌(EPS, 스티로폴)을 발전시킨 고차원 제품으로, 흑연 입자를 포함해 기존 단열재 대비 20% 향상된 단열 성능을 발휘한다. 주로 건축 단열재와 각종 포장재 등에 사용된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이사가 18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네오폴 국내생산 1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스프
지난 1951년 세계 최초로 스티로폴을 개발한 바스프는 1998년 네오폴을 개발해 20여년간 전세계에 100만톤 이상을 판매했다. 국내에서도 2007년 상업생산 시작 당시보다 판매량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비약적 성장을 이어왔다. 연평균 35%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2010년 이후 흑단열재 제조업체가 6개까지 늘며 심화된 경쟁과 올해부터 나타난 건설 수주 감소에 지난 10년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2년간 분양시장이 최고 호황을 누리면서 공사에 필요한 단열재들의 수요 또한 줄줄이 대기 중이다. 높은 단열 효율은 물론, 85%에 이르는 재활용률 역시 최근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성과 부합해 친환경 주택 소재로 채택 중인 점도 긍정적 전망에 무게를 싣는 요소다.
연간 5만8000t의 흑단열재 국내 생산능력을 갖춘 바스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공장 가동률이 95%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생산시설 증설을 검토 중이다. 국내 흑단열재 시장의 연간 수요는 15만톤 수준이다.
차경진 한국바스프 EPS사업부 상무는 "최근 국내 건설 수주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소한 내년도 중반까진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열재 시장 역시 특별한 악재는 없다"며 "국내 경제성장률과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연간 5~6%정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