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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인쇄골목 ‘장인+청년+신기술’로 산업재생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착수…2020년 4월 준공
입력 : 2018-03-27 오후 4:27:1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세운상가 인쇄골목이 기존 장인에 청년과 신기술을 더한 산업재생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2단계 사업을 삼풍상가~호텔PJ~인현·진양상가 구간에 2020년 4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인쇄업체의 67.5%가 중구에 밀집한 가운데 세운상가 주변은 근대 활판인쇄기를 처음 도입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인쇄소인 박문국을 비롯해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인쇄산업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를 걷다보면 출판기획부터 디자인, 제본 같이 인쇄와 관련된 3천여개의 업체들이 오밀조밀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지붕 없는 인쇄소’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의 등장으로 쇠퇴하고 있는 세운상가 일대 인쇄골목을 ‘창작인쇄산업’ 거점으로 혁신한다.
 
토박이 인쇄 장인들의 기술과 청년창작자들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 소재·후가공·특수인쇄 등 최신 기술을 결합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작년 6월 충무로, 을지로 등 이 일대 약 30만㎡를 인쇄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안전한 작업환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인쇄산업 진흥계획을 수립 중이다.
 
1인기업 입주공간, 샘플작업실, 교육시설 등을 집약한 핵심거점인 ‘인쇄 스마트앵커’를 새롭게 건립하고, 인쇄 관련 스타트업 입주공간인 ‘창작큐브’가 새롭게 설치한다.
 
일자리와 살자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청년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청년주택도 400호 공급한다.
 
진양상가에는 책을 내고 싶은 독립출판작가와 세운상가 일대 인쇄업체가 만나 협업하고 독자들은 독립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인현지하상가에는 인쇄기술학교·공방·인쇄박물관 같은 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보행재생도 함께 이뤄진다. 산업재생을 통해 생겨난 활력을 보행 네트워크를 따라 주변으로 확산한다. 종묘에서 시작해 세운상가를 거쳐 남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남북 보행축이 완성된다.
 
작년 9월 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가 공중보행교와 보행데크로 연결된 데 이어, 2020년이면 대림상가를 넘어 삼풍상가를 지나 퇴계로와 맞닿은 진양상가까지 총 1km에 걸친 세운상가군 7개 건축물 전체가 보행길로 연결된다.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가 세운상가 북쪽을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만들었다면, 2단계는 세운상가 남쪽의 오랜 인쇄산업에 최신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불어넣어 창작인쇄산업 중심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철거 대신 재생이라는 큰 방향을 정한 이후 세운상가 입주상인, 임대인,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조와 인쇄산업에 대한 혁신과 재생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2020년까지 세운상가를 창의제조와 창작문화를 중심으로 메이커시티(Maker City)’로 완성하는 도시재생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세운상가 인쇄골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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