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3일 발표한 ‘설비투자 계획 조사 보고서”에서 국내 주요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난 해보다 11.2%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조사에서 설비투자가 전년도보다 10% 이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산업별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통 제조업인 일반기계가 67.2%, 조선업 43.4%, 철강 산업 42.7%, 석유화학업이 16.4%로 나타났다. 비 제조업에서는 유통업이 설비투자를 30.6% 늘릴 계획이다.
김상로 산업은행 경제연구소장은 “전통 제조업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유통업은 내수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보기술(IT)산업은 지난 해보다 설비투자가 3.4% 증가하는데 그쳐 2005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요 IT제품의 대규모 투자가 2004년에 이루어 졌고 일부 품목은 세계적 공급과잉 현상이 겪고 있기 때문으로 산업은행은 분석했다.
김 소장은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향후 기업친화적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간 고른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 환율의 변동성 심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 등 설비투자가 감소할 수 있는 불안요인도 잠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