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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 소 잃기 전 외양간 고친 정릉천고가교
2년 전 점검과정 문제 확인, 이달말 보수 완료
입력 : 2018-05-03 오후 2:51:3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년여 전 점검 과정에서 결함을 발견했던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교가 대형사고를 막고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오전 정릉천고가교를 방문해 이달말까지 마무리 안전보강공사를 진행 중인 현장상황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2월17일 해빙기 안전점검을 벌이다 정릉천고가교 월곡램프~마장램프 중간지점에서 상부구조물(거더)을 받치는 강연선 케이블 다발(텐던) 1개가 끊어진 것을 발견했다.
 
당시 시는 곧바로 외부 전문가와 한국시설안전공단 합동점검을 벌여 중대결함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고 같은달 21일 도로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손상된 텐던을 교체해 약 한 달 만에 통행을 재개했다.
 
응급복구 이후 정밀조사 결과, 텐던이 끊어진 원인은 배수 불량, 시공관리 미흡, 시험방법 및 세부규정 미비, 텐던 내부점검 미실시, 방수층 손상 등 설계부터 시공·유지관리·시방규정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나타났다.
 
시는 주변텐던까지 총 7개 텐던의 강연선이 손상되거나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교체했다. 이 곳의 총 336개 텐던 가운데 단면 결손 5% 이상인 부식텐던 26개를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단면결손 5% 이하인 텐던 77개는 중점관리 중이다.
 
새로 보수한 정릉천고가교는 광섬유 센서를 이용해 해체하지 않고도 내부 손상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강연선을 적용했다. 보수 이후에도 모니터링과 추가 연구를 거쳐 새로 적용한 보수방안의 안전성과 타당성을 확인한다.
 
이번 사고는 비용 등을 이유로 1990년대 이후 널리 이용되던 PSC교량에서 텐던이 끊어진 채 발견된 국내 첫 사례로 대형사고를 예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해외에서도 2000년대 이후 붕괴 사고가 이어지는 등 기존에 내구성이 충분하다고만 여겨졌던 텐던에서 끊어짐이 발생하면서 PSC교량의 재료·시공·유지관리 등 전반적인 재접근이 요구됐다.
 
이에 시는 내시경·청음·개복 등을 이용해 다른 PSC교량도 점검해 두모교에서 25곳의 이음부 균열, 서호교에서 2곳의 텐던 손상을 확인하고 예방적 보수 보강을 진행했다.
 
또 시 자체적인 PSC교량 안전점검 매뉴얼을 만들고, 육안조사만 제시한 국토교통부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세부지침에 청음·내시경·절개 등의 방법을 추가할 것을 건의했다.
 
이날 박 시장은 대형사고를 예방한 서울시설공단 직원들을 다시 한 번 칭찬하고, 단순 보강에 그치지 않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향상된 안전관리시스템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2년 전 발견하지 않았으면 큰 사고가 됐을텐데 선제적으로 발견해서 다행이다”라며 “ 현장 하나를 보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외국 선진기술이 없으면 새로 연구를 해서라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전반적인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전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교 보수보강공사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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