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사회투자기금 180억원을 융자 지원해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은 물론, 돌봄·의료·에너지·주거 문제 등 해결 등 사회적 가치에 투자한다. 서울시 기금 130억원에 민간자금 50억원을 합친 규모다. 서울시는 오는 15일까지 전문성을 갖춘 민간 사회적금융기관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수행기관은 사회적금융 관련 유사 사업 실적과 자금조달 능력 등을 기준으로 심사·선발한다. 민간자금과 사회투자기금의 매칭 비율은 수행기관 선정 후 사회투자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수행기관은 사회적경제기업 및 사회적가치 창출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사회투자기금 목적에 맞게 융자를 진행하되, 대상 기업 및 사업 선정과 상환관리 등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사회투자기금을 융자받고 市와 여신거래약정 체결한지 1년 안에 재융자(투자)를 완료해야 하며, 미완료된 융자금은 반납한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최대 이자율은 연 3%다. 소셜벤처 등에 투자하는 민간 사회투자 기관,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협동해 조성한 지역기금 등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적금융 주체들이 사회투자기금의 수행기관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조성한 사회투자기금은 시가 조성한 526억원과 민간자금 182억원을 합쳐 현재 총 708억원 규모로 매칭·운용 중이다. 2013년부터 모두 331건, 817억원을 융자해 사회적경제기업 및 사회적투자사업에 가장 많은 자금을 장기(최대 8년), 저리(최고이율 3%)로 지원하는 ‘착한금융’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 사회투자기금 융자받은 기업들의 사회적 성과를 조사한 결과, 일자리는 융자 전 대비 1851개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20억원을 웃도는 기업도 24개에 달한다. 주거 취약계층들을 위한 사회주택도 381세대를 공급했다. 또 청년협동주택, 미니태양광 등 서울시의 대표적인 사회프로젝트는 물론 환경·에너지 문제 해결, 주거복지, 공유경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등에 융자 지원해 다양한 혁신사례를 창출했다.
홍대 앞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밀려 사업을 접을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인 등을 위해 부지를 매입해 안정적인 활동을 할수 있도록 지원했다. 노후 고시원을 리모델링해 장기 임대하는 사회주택을 보급하는 ㈜선랩건축사사무소를 융자해 기존 편견을 버리고 세련되고 쾌적한 사회주택모델을 조성했다.
서울시는 사회투자기금 운용도 다각화하고 있다. 전문 융자기관 외에 임팩트투자기관, 시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운용기관 등에도 기금을 융자 지원해 사회적경제기업 등이 투자, 융자,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청사 로비에 전시된 ‘미니 태양광 모듈’ 을 살펴보고 있다. 미니태양광은 사회투자기금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서울시의 대표적인 사회프로젝트다. 사진/송파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