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세월호 선체가 4년 만에 바로 선다. 세월호 직립이 완료되면 누워 있던 상태로는 진입이 힘들었던 선체 좌현과 보조기관실 등을 대상으로 7월부터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된다.
10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목포신항에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세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세월호 직립은 옆으로 누운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해 쇠줄로 뒤에서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선조위는 앞서 9일 오전 세월호를 40도까지 바로세우는 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선체 직립을 주관하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세월호를 바로 세운 뒤 세월호를 감싼 철제 빔 66개 중 왼쪽에 설치된 수평 빔 33개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후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데 쓰인 해상 크레인과 철제 빔 사이에 설치한 와이어도 해체한다.
해양수산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은 이 선체 직립작업이 완료되면 미수습자 수색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선체 객실과 화물구역, 기관실을 비롯해 침몰해역 수중 수색을 통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명의 유해 수습했다. 현재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은 여전히 미수습 상태다.
이상호 해수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수습대책지원과장은 "선체 직립 작업이 모두 완료되는 다음달 14일 이후 수색 진입로 시공, 조명 설치, 작업구 천공 등 준비 작업을 약 3주 동안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 "진입이 어려웠던 선체 좌현의 협착된 부분과 보조기관실 등 미수색 구역에서 약 5주에 걸쳐 본 수색이 실시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최대한 현 상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작업 수색 및 수습 실시할 계획이다. 만약 절단 등의 작업이 필요할 경우 미수습자가족, 416가족협의회 및 선조위 등과 사전 협의 후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현장수습본부의 가족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5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장지원사무소 체제를 확대하고, 세월호 직립용역 완료 시점부터 약 2개월 동안 운영키로 했다.
또 현장 거주를 희망하는 미수습자 가족의 숙소, 식사 등은 전남도 및 목포시와 공동으로 협의해 준비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미수습자 가족이 현장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관계 기관 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목포 신항에서 4년 만에 바로 세워진 세월호.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