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년 연속 200억달러 이상은 물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신고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2% 늘어난 15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도착기준으로는 76.4% 증가한 94억6000만달러였다. 특히 신고기준의 경우 작년과 비교하면 3분기 실적인 135억9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0억달러는 물론 역대 최대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비롯해 글로벌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의 투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규제와 인센티브 등을 비롯해 투명한 법 제도 시스템, 사회분위기, 정주여건 등 한국이 투자처로 좋은 요인들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주요투자국은 물론 중동·중화권 등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지역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화학공업·자동차부품 분야의 투자가 지속되고 대형 인수·합병(M&A) 성사에 따른 투자확대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EU의 직접 투자는 신고 기준 4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6.3% 늘었다. 미국과 중국도 신고 기준 전년 대비 각각 23.2%, 360%의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증가했다. 글로벌 밸류체인(GVC) 참여를 위한 합작투자 증대와 4차 산업혁명 영향에 따른 설비증설 투자로 제조업은 전년 대비 155.0%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부동산, 금융 등 3대 서비스 업종의 투자규모를 유지하는 한편,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콘텐츠분야 투자 증가로 전년 보다 25.3%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땅을 구입해 직접 공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128억3000만달러로 62.7%, M&A형 투자는 대형 M&A 성사와 지분투자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71.2% 증가한 2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외형확대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해 고용창출,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확보, 중소·중견기업의 자본력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호준 투자정책관은 "그동안 신규투자에 집중되어 왔던 투자유치활동을 기투자기업의 증액투자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