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원 영통에 사는 김달수씨는 광화문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아침 7시 집에서 나와 서울행 광역급행버스가 출발하는 신갈까지 마을버스(요금 700원)를 타고 나와 광화문으로 직접 가는 광역급행버스를 타고(할인적용 1200원) 수원IC로 진입, 버스전용차로가 있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가니 광화문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이었다. 여기에서 다시 100원의 환승요금을 지불하고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5분이다. 예전에 비해 요금은 300원 시간은 약36분 단축됐다.
이르면 내년 1월 수도권 대중교통이용자의 출퇴근 시간이 현재보다 30여분 단축되고 교통비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서울과 수도권을 일부 역에만 정차하고 운행하는 광역급행버스 면허제가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7일 이와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수도권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특징은 수도권을 분리된 행정구역이 아닌 단일한 구역으로 보고 연계해 환승을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주요내용을 우선 보면 재년 1월부터 일부 정거장에만 정차하는 광역급행버스 면허제를 도입한다. 광역급행버스는 기존의 광역(좌석)버스와는 달리, 환승거점에서 승객을 태운 후 중간에는 거의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운행 시간이 대폭 빨라진다. 또 주요간선도로에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을 올해 말까지 319km 확충하여 버스 운행속도를 높일 계획이다.이를위해 우선 서울과 수도권 남부권역을 운행하는 광역급행버스가 고속도로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도록 경부고속도로 오산 IC~서초 IC 구간(40.4km)에 오는 7월 1일부터 평일에도 버스 전용차로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 주요도시에서 서울도심간을 운행하는 버스노선을 간선과 지선체계로 개편하고 구불구불한 노선은 최대한 직선화 해 운행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기존에 환승할인이 되지 않았던 광역(좌석)버스에 대해서도 환승할인이 적용돼 교통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환승할 때마다 추가로 내야했던 교통요금을 이동거리에 따라 내지 않거나 소액만 부담하기 때문에 광역버스 이용자들의 교통비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버스 뿐만 아니라 열차도 주요역에만 정차하는 광역급행열차가 운행된다. 이를위해 경원선, 중앙선에 올해 말까지 급행열차를 운행하고 경의선은 2009년 6월에 문산-성산 구간을 개통한 후에 수요를 판단해 운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개통하게 될 안산선, 대곡-소사선, 신분당선 연장선에 대해서도 광역급행열차의 운행에 대비해 대피선을 만들 계획이다. 국토부는 광역급행열차가 도입되면 서울까지 도착시간을 10분~20분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대중교통 체계 개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승용차와 버스, 전철 등 대중교통 간의 연계를 높이는 환승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이를위해 국토부는 오는 2012년까지 서울, 경기, 인천시의 주요 교통중심지에 19개 환승센터, 환승주차장, 복합환승시설을 건설한다. 환승센터는 버스와 버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간 환승을 위한 시설이고 환승주차장은 승용차에서 버스나 철도로 갈아타는 시설이다. 복합환승시설은 환승센터와 주차장이 편의시설과 함께 입지한 시설로 주요 철도역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재 동대구 복합환승시설이 건설중이다.
국토부는 이번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총 1조51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중 4800억원은 환승시설 유치 등을 통한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정부투자액 1조 300억원은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하여 앞으로 4년에 걸쳐 투입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계획이 추진되면 수도권 주요 교통축별로 버스운행속도가 시속 20km대에서 30km대 정도로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고 통합환승할인 확대로 이용자의 교통비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지난 2월 인수위가 발표한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중점과제에 비해 큰 폭이 진전이 없어 총선을 이틀 앞둔 생색내기용 발표가 아니냐는 의심도 갖게 했다. 이에대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순수한 의미에서 발표하는 것"이라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