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유럽연합(EU)의 철강 관세 부과 등 통상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수출이 역대 2위 실적을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6.2% 늘어난 51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 보합세를 보이며 소폭 감소했던 수출은 한 달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고,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최근 1년 수출입 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김선민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지난달 수출의 증가 요인은 세계 시장, 특히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주력 품목들의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EU의 관세 부과 등으로 수입규제가 확산되면 타격이 예상되던 철강의 경우 오히려 단가가 높아지면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경우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각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2%, 2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강 등의 단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수출 물량을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당분간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도 전년 동기 대비 31.6%가 늘어나며 103억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3개월 연속 100억달러 수출을 넘어섰고,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 김 정책관은 "수출이 반도체에 치중돼 있다는 우려가 많이 있지만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으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신제품 출시로 28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무선통신기기를 포함해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별로도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9개월 미국과 EU로이 수출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김 정책관은 "모든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이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 5~7개월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출 500억달러 기조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