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 진출한 자동차 부품사에 지분투자하기로 했다.
17일 수출입은행은 현대기아차 협력 부품업체인 디알액시온 인도법인과 호원 터키법인에 각각 40억원, 45억원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디앨악시온은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자동차 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린더 헤드와 블록 분야 기술을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호원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차체와 프레임 제작분야에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보증 등의 금융지원이 결국 대출이고 부채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 지분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분투자는 자본이 되므로 국내 모기업의 투자비용이 경감되고,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 부품기업의 해외법인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지분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해외진출 기업에 직·간접 투자가 가능해졌다.
인도정부는 자동차 산업 맞춤형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 2026년까지 세계 3위의 자동차산업국가 진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잠재력이 큰 국가다.
이에 디앨악시온은 인구 13억명의 인도시장에 마힌드라 등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터키법인에 차체를 공급하고 있는 호원은 현대기아차 터키법인의 완성차 판매가 90% 이상 유럽에 이뤄지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터키 리라화 대신 유로화로 발생하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이 적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업성과 수익성, 위험성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기술력과 현지시장에서의 독자적 생존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자동차부품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만큼 투자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정책금융기관의 소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본점 수출입은행.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