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상승률이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가뜩이나 우려되는 물가 상승 압력을 고조시키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수출입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물가는 원화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 2월보다 8.2% 상승했다.
외환위기 시기였던 지난 1998년 1월 한달 동안 17.8%가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2007년 3월과 비교한 연간 수입물가도 2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지난 1998년 6월 상승률인 3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물가가 지난 3월에 이처럼 높게 나타난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달 동안 원자재 수입 가격은 원유가 11.5%, 동광석 11.0%, 옥수수 8.1%, 천연고무 9.5%, 냉장어류 10.4% 등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9.7%나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달 원자재 수입 가격이 급등한 것은 환율이 한달 동안 3.7%나 오른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보다 2%포인트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반면 지난 3월은 그 격차가 4.6%포인트로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수입 물가는 원자재 외에도 중간재가 7.5%, 자본재가 7.0%, 소비재가 5.0% 상승해 물가 상승 압력을 더 했다.
한은 관계자는 “4월은 3월에 비해 환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수입물가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