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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참사' SK케미칼 부사장 "PHMG는 혐의서 빼 달라"
검 "알고도 은폐한 정황 있어" 반박…5월23일 재판 속행
입력 : 2019-04-18 오후 3:28:35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가습기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는 박철 SK케미칼(SK디스커버리) 부사장 측이 첫 재판에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딜(PHMG)을 공소사실에 포함한 검찰이 공소장일본주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PHMG 자체가 문제 있는 물질은 아니고 PHMG로 만든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되는데, 박 부사장은 옥시 등 업체가 SK케미칼에서 공급받은 PHMG로 가습기살균제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검찰은 잘못된 반박이라고 맞서 향후 재판 진행 과정에서 사실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15부 안재천 부장판사는 18일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부사장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가습기살균제 사건 전반에 대해 기술이 됐는데, 사건 이해를 돕는 점에선 동의하지만 예단을 줄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선 삭제를 요청하고 특정되지 않은 범죄사실에 대해선 보다 명확한 내용으로 특정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변호인은 재판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SK케미칼 측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이용한 성분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뿐이고, PHMG는 가습기살균제 제조에 이용될지 알지 못했는데 공소장에 함께 적시됐다는 지적이다. 변호인은 제품과 물질을 구분을 해야 한다. PHMG, CMIT 같은 원료가 있고, 여기서 만들어진 가습기살균제 제품이 있다면서 PHMG로 만든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된다고 해서 PHMG라는 물질 자체가 팔면 안 되는 물질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SK케미칼에서 PHMG원료를 옥시 등에 공급해서 결국 사상 결과를 초래한 부분. PHMG공급 과정에서 가습기 살균제 용도를 알았던 정황을 인멸한 부분이 있다면서 “PHMG는 관련이 없다는 건 잘못된 반박이라고 맞섰다.

박 부사장은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제조해 공급하던 당시 유해성 관련 연구결과 자료를 은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해성 사전 인지 여부가 쟁점이다재판부는 다음달 23일 다음 공판기일을 속행한다.
 
지난해 11월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 촉구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안 전 대표 등 애경산업 전·현직 대표이사 7명과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전·현직 대표이사 7명 등 1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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