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가 올해 연말까지 자사의 5세대(5G) 가입자가 약 14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9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당사의 5G 가입자는 6월말 기준 39만명이며 현재 시점으로 50만명을 초과한 상태"라며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전체 MNO(이동통신) 가입자의 10% 수준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MNO 가입자는 약 1370만명이다. 이 수치의 10%는 137만명으로 연말까지 약 140만명까지 5G 가입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대표적 수익지표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오는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무선 ARPU는 3만1164원(알뜰폰 제외)으로 전분기(3만1051원)보다 0.4% 증가했다.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8분기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LG유플러스 2분기 실적(단위:십억원). 자료/LG유플러스
이 부사장은 이동통신 3사가 지난 4월3일 5G 상용화 이후 5G 가입자 유치 쟁탈전을 펼치며 과열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5G 상용화 이후 비정상적인 형태로 사업이 운영되고 있어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스럽다"며 "지나치게 5G 점유율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보는 시각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개월간의 실험적인 5G 경쟁은 새로운 서비스로 경쟁하는 정상적인 형태로 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 LG유플러스 스마트홈 기획담당은 "지난해 11월 인터넷(IP)TV에 넷플릭스를 탑재한 이후 넷플릭스 가입자의 해지율은 일반 가입자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신규 가입 의향에서도 넷플릭스가 1위"라고 말했다. 회사는 디즈니플러스 등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제휴는 진행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3조1996억원, 영업이익은 29.6% 감소한 14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1% 줄어든 985억원이다. 2분기에는 5G 관련 투자가 늘었다.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5648억원을 집행했다. 광고선전비와 5G 단말의 판매 규모가 증가한 영향이다. 설비투자(CAPEX)도 5G망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한 7300억원을 기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