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한민국 해군의 신형 호위함 건조에 나선다. 지난해 이지스함에 이어 5개월 만에 또 최신형 함정 분야에서 수주를 따낸 것이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총 4000억원 규모의 ‘울산급 Batch-III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해군이 도입하는 총 6척의 3500톤급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 중 첫 번째 함정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방위사업청과 ‘울산급 Batch-III 탐색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호위함은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4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길이 129m, 너비 15m, 무게 3500 톤으로, 최대 55km/h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360도 전방위 탐지·추적·대응이 가능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해 기존의 울산급 호위함 대비 대공 방어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소음이 적게 발생하는 전기 추진 방식으로 잠수함의 탐지 위협에서 벗어나는 한편, 유사시에는 가스터빈 추진을 이용한 고속 운항이 가능해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됏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할 예정인 울산급 Batch-III 조감도.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이지스함(광개토-III Batch-II)에 이어 5개월 만에 호위함(울산급 Batch-III) 수주에 성공하며 최신형 함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호위함의 설계 및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해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최신형 호위함의 설계와 건조를 맡게 돼 기쁘다”며 “성공적인 건조와 인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75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차세대 호위함인 ‘인천함’ 등 현재까지 80여척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설계·건조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