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1002.6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종가보다 3원 오른 1004으로 거래가 시작된 달러화 가격은 최고 1004.2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월말 마지막까지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매물이 나오면서 1001.3원까지 후퇴한 뒤 수입 업체들의 결제 수요 주문과 공방을 벌이다 1002.6원으로 4월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와관련해 환율이 1000원 선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들의 월말 매물에도 불구하고 단기성 이벤트 없이 수급 요인만으로 이틀 동안 1000원선을 지켰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매수세가 탄탄해 아래쪽을 지지하는 힘이 꾸준하다”며 "미국 달러화도 조금씩 약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1000원 초반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장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상무는 “원유 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달러 결재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미국 신용 위기도 여전히 의심스럽다”며 “원/달러 환율은 2~3분기 동안 1000원 선에 머물다가 4분기 들어서야 다시 990원 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탁구 KB선물 과장은 “환율이 1005원까지 오르기 전에는 안착으로 보기 어렵다”며 “미국 주가가 다시 급등한다면 당장 오는 금요일에도 다시 99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환율 레인지를 980원에서 1020원으로 굉장히 넓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1000원 안착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