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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추가 도발 가능성도(종합)
도발성 메시지서 실제 행동 돌입…청, 긴급NSC 소집 "강력한 대응할 것"
입력 : 2020-06-16 오후 6:59:1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16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북한의 도발성 메시지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추발 도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6월16일 완전 파괴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죄값을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측(북한)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 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며 "14시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되됐다"고 전했다. 통신이 밝힌 죄값은 '대북전단 살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경고 이후 실제로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김 부부장은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 한 바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도 16일 오전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를 통해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을 연구할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적 행동계획들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북한은 연이은 메시지성 도발에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6·15 대화협력 메시지'를 통해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발생한 일이기도 하다.
 
이에 청와대는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북한의 연락사무소 청사 폭파와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NSC는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판문점 선언 비준'·'대북전단 살포 금지' 등의 입법을 준비하던 더불어민주당도 폭파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곧바로 비공개 대책회의에 들어가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 중인 김태년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당직자들을 불러 긴급 비공개 회의에 들어갔다. 관련해 당내에선 "(남북 경색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오늘 아침 북한의 군부 움직임을 고려하면 추가적 도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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