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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끈질기게 자라는 악플 생명력
입력 : 2020-07-08 오후 5:31:0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다음, 네이버에 이어 네이트까지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 폐지에 동참했다. 네이트 뉴스는 77일부터 연예 뉴스에서 댓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포털 3사 중 가장 먼저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곳은 다음이다.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에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달 30일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탭의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이 댓글에 남긴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천 댓글 정렬 기능을 신설했다. 네이버 역시 지난 3월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고 사용자들의 과거 댓글 이력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여전히 커뮤니티 사이트에 허위 사실 유포, 악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예인의 SNS를 찾아가 직접 악플을 남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댓글과 달리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악플로 상대방에게 큰 충격을 준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친언니 홍선영은 최근 악플러가 보내온 DM 내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오랜만에 조금 상처 받았다는 글을 게시했다. 홍선영은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지 화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를 TV에서 보실 때마다 거친 말을 하는 당신을 보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당분간 집에 있어야겠다. 급 우울해진다고 상처 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해당 악플러가 보낸 DM에는 홍선영 씨 제발 이 글 읽어주세요. 제발 방송 안 나오면 안 되나요? 보기 싫으면 안 보는 게 아니라 보기 싫어도 방송에도 나오고 보기 싫어도 인터넷 기사에 나와서 그래요등의 내용이 담겼다.
 
물론 일각에서는 댓글 폐지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미디어 소비자인 시청자가 연예인을 비판한 권리가 있다는 것. 하지만 비판과 비난은 엄연히 다르다. 비판은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행위다. 하지만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 나쁘게 말하는 것이다. 모호한 경계이지만 비판은 상대방의 잘못된 점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행위라면 비난은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악의적인 일이다.
 
댓글은 연예인과 방송이 만들어낸 일종의 문화라 할 수 있다. 댓글을 폐지라는 제도적인 정비만큼이나 댓글 의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 의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뽑아내도 자라라는 잡초처럼 악플의 생명력은 지속될 것이다
 
네이트 댓글 폐지. 사진/네이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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