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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코로나 충격에도 이자이익 늘어
순이자마진 하락 불구…대출수요 되레 늘어…"인건비 절감 등도 호재"
입력 : 2020-07-27 오후 4:57:1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내 은행권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선방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의 전반적 하락에도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이자이익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딩금융그룹을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핵심이익 지표인 NIM이 상반기 중 1.84%와 1.79%로 각각 0.21%p, 0.18%p 하락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KB금융도 상반기 이자이익이 4조68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 NIM 하락으로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대출 총액이 늘면서 이자이익은 견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두 금융그룹은 당기순익이 모두 하락했는데, 코로나와 사모펀드 부실로 인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0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상반기 8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급증했다. 2분기에만 5387억원을 적립하면서 전분기 2828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KB금융 역시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하락한 1조711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상반기 5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7%나 늘었다. 1분기 2437억원에 이어 2분기 296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우리금융 역시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이자이익은 소폭 늘었다. 우리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순이익이 66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조1797억원보다 44%나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이자이익은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오히려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9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 성장과 핵심예금 증대 등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6876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IM은 전분기와 동일한 1.62%였지만,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86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8866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컷으로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면도 있지만, 금융지주들이 전반적으로 이자수익을 잘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 은행 창구 직원들이 고객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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