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하면서 한중관계 복원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특히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
관련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측은 시 주석의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시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금년 중 방한하는 데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방한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 했다. 강 대변인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루어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진행된 양국 회담에선 △자유무역 협정(FTA) 2단계 협상 가속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연내 서명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하며 공감대를 이뤘다.
청와대는 양 위원의 방한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라며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 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훈(왼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