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영업 정상화에 나선 케이뱅크가 상반기 적자를 딛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일 케이뱅크가 공시한 경영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4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전년 동기 500억원 순손실보다 적자폭은 감소했지만, 순이자이익(187억원)은 같은 기간 15.0% 줄었다.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반기 2.70%를 기록해 전년 동기 0.89%보다 1.81%포인트 증가했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99%에서 2.36%로 늘었다. 상반기 기준 총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94%포인트 하락한 10.2%로 은행권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대주주 문제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신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어어왔다. 지난 2018년 797억원, 지난해 1008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는 사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1.9% 급증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지난달 최대주주 교체와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금을 9017억원 규모로 늘리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힘든 상황이었다"며 "대출 영업을 재개하고 정상화에 돌입한 만큼 빠르게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이며 영업 정상화를 알렸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7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늘었고,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보름 만에 1700억원 증가했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달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하반기 출시 상품을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 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올해 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