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러-우크라 사태 장기화 우려…변동성 장세 심화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 2650~2800포인트 등락 전망"
러-우크라 장기화에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파월 연준 의장, 25bp 금리인상 언급·인플레 수위 발언 높여
2022-03-07 06:00:00 2022-03-07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불안에 떨고 있다. 당분간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소식에 일희일비하면서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가운데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650~2800포인트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요소는 그나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경계감이 일부 완화됐다는 점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전으로 끝나거나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서방국가에서 강경한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상품가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당분간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는 2차 평화 회담을 통해 전쟁 중 민간인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지역의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침공 9일째인 러시아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3차 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유엔 141개국이 규탄 성명으로 평화를 촉구하고, 프랑스가 중재에 나섰지만 그 무엇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사태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서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 청문 출석 전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우크라이나 침공과 진행 중인 전쟁, 제재와 향후 사건에 따른 미국 경제 단기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밝히면서 "이달 말 회의에서 목표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할 부분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경제 수요’,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 지지’ 등으로 요약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3월 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면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연초 우려했던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속도 전망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면서 “파월 연준의장은 3월 FOMC 25bp 금리인상을 지지했으며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 컨센서스도 우크라이나 전면 전이전 7회에서 이상에서 5.7회까지 하락,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는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그 이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은 우려 요인으로 남았다. 박광남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올려야할 수도 있다는 식의 뉘앙스로 얘기한 부분이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그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스테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25bp 금리인상 지지 발언으로 시장을 일부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시장의 경계감을 재차 확대시킨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준의 전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시에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일 공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오르면서 40년 만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 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는 9일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도 증시에 방향성을 결정 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내수 부양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수소비 업종(음식료, 유통, 의류)과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엔데믹 전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면세점, 호텔)도 긍정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는 2650~2800포인트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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